공모전 수상작

부대행사 : GV 문재웅 감독, 구나현 감독, 류혜림 감독 with 하샛별 감독

1. 정과 망치

문재웅 14’13” 다큐멘터리 2025

시놉시스

'영화를, 예술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예술가 또한 사회에서 생존해야 하기에, 실존적 고민을 했다. 그러다 돌하르방을 만드는 석공예 명장 송종원(90세) 씨를 알게 됐다. 명장을 마주한 본인은 '무슨 동기로 아직 돌하르방을 만들까?' 궁금했다. 매주 그의 작업장을 찾았다. 송종원 씨는 중학교도 나오기 어려운 시절,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선생이 되었다. 하지만 끝내 석공예에 빠져 직장을 관두었다. 6개월간, 송종원 씨가 돌하르방 한 기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카메라로 담았다.

심사위원 심사평

제주에서 돌하르방을 제작하시는 1935년생 송종원님(90세). 카메라는 느슨하면서도 긴 호흡으로 담담히 작업 과정과 환경을 담는다. 주인공의 살아온 삶과 철학이 사이사이 들려지고, 깊은 울림을 남긴다. 시간을 쌓아가는 작업의 모습은 노동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6개월간 돌하르방 한 기를 완성해가는 장인과 감독의 정성이 스며들어 있는 수작이다.

2. 지리산 정복기

구나현 15′40″ 다큐멘터리 2025

시놉시스

유학을 앞두고 있던 나현. 새로운 삶을 향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던 그 때 불현듯 판데믹이 찾아오고, 유학 대신 지리산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에 함께하게 된다. 하지만 지리산의 거친 바람, 끝없는 오르막, 예기치 않은 고비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내면의 벽을 마주하게 하는 거울이 되고… 산을 정복하려 했지만, 결국 정복당한 것은 스스로 쌓아온 두려움과 한계라는 걸 알게 된다.

심사위원 심사평

팬데믹으로 인생 계획이 어그러진 청년은 우연히 찾아온 ‘임시 노동’의 경험을 통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숨을 허덕이며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고, 여러 세상을 경험한 후에 청년은 마침내 계획한 여정에 오를 수 있었다. 거친 숨과 땀방울의 기억은 앞으로의 삶에 커다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3. 나이가 많아도 괜찮다

유최늘샘 11’14” 다큐멘터리 2025

시놉시스

한 평생 호메이 하고 살았다. 돈이 없어서 먹을 기 없어서 학교에도 가 보지도 못했다.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 엄마가 식구 일곱을 먹여 살리셨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호메이로 밭도 메고 개발도 했다. 나에게는 호메이가 내 인생이다. 지금 팔십 나이에 공부를 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고 싶다.

심사위원 심사평

통영시 당포마을, 80대가 되어 처음 한글을 배우는 여성 어르신들의 이야기. 자식들에게 편지라도 써볼 수 있고, 주소와 주민번호도 직접 쓸 수 있다며 좋아하시는 어르신들. 딸이어서, 맏이어서 일만 하시다 배움을 놓친 분들에게 성인문해교사 자격증을 따고 한글을 알려주는 정남님의 교육 노동이 아름답다.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찡하게 만든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어 보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작품.

4. 청소년 인턴의 자립 훈련 이야기

류혜림 13′54″ 다큐멘터리 2025

시놉시스

부천여자단기청소년쉼터 모퉁이에서 지내고 있는 고1 청소년. 청소년자립훈련 매장에서 청소년 인턴으로서의 노동 이야기

심사위원 심사평

카메라 앞 청소년은 무척이나 담담하다. 원가정을 나와 쉼터에서 사는 것, 자립을 위해 마을 카페에서 일한다는 것도 어렵지 않게 들려준다. 이 말을 이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의 시간을 겪었을지를 생각하면 툭툭 내뱉는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고군분투 중인 가정 밖, 학교 밖의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울타리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한다.